지난 랜덤채팅 3월 26일 랜덤채팅의 그녀의 두 번째 미연시 모드 - 성아 루트가 추가되었다. 미연시 모드란 원작 웹툰 기반 스토리의 매운맛을 제거하고 히로인들과의 연애에 집중한 모드이며, 무료 DLC 형태로 배포 중이다. 덕분에 출시 초창기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는 중이다.????초반 스토리주인공 새주(원하는 이름 설정 가능)는 가면을 써야 하는 인디밴드 공연에 갔다가, 가까운 거리 내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랜덤채팅 어플을 통해 모찌여우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모찌여우는 자신을 여대생이라 소개했고, 가면을 쓴 채 가벼운 기념사진만을 찍고 헤어진다.집에 돌아와 랜덤채팅 랜덤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다음에도 운 좋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주인공의 말에, 모찌여우는 '그러긴 힘들걸~ 여우는 같은 덫에 두 번 걸리지 않으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긴다.재미있게도, 모찌여우의 이 말은 오히려 덫이 되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 윤성아가 똑같은 말을 했기 때문. 잘 쓰지 않는 외국 속담이기도 하고, 속담을 알아보는 주인공의 반응에 윤성아가 크게 당황하는 바람에 모찌여우가 윤성아라는 사실을 쉽게 눈치채게 된다.그 뒤로 주인공은 성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성아는 처음에는 거리를 두었지만(쑥스러운 듯) 랜덤채팅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성아는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일을 꺼려 했고, 모찌여우로서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가장 큰 이유는 낮아진 자존감 때문이었다. 성아에게는 공부를 잘하는 언니 지아가 있었고, 언니와 항상 비교를 당해왔다. 자존감이 낮으니까 친구도 별로 없었나 보다. 그래서 랜덤채팅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익명으로 활동하는 일을 즐기고 있었던 것. 주인공은 그런 성아의 비밀을 혼자서만 알게 되었고, 그 비밀을 지켜주기로 한다.그러던 어느 날, 인디 밴드 공연에서 가사 공모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아는 작사에 랜덤채팅 도전한다. 주인공은 성아가 영감을 떠올릴 수 있도록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데이트를 하고 호감 스택을 쌓는다.얼마 후 가사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면을 쓰고 만나기로 한 주인공과 성아. 그런데 주인공은 토끼 가면을 쓰고 온 언니 지아를 성아로 착각해 말을 걸었고, 동생의 이름을 들은 지아는 장난기가 발동해 성아인 척을 한다.알고 보니 지아는 작사가로 이미 활동 중인 프로였으며, 성아와 같은 인디 밴드 가사 공모전에 응모해 수상하게 되었다. 지아는 주인공의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올라가 수상을 랜덤채팅 하면서, 주인공을 썸남이라고 소개하며 볼에 입맞춤을 한다.그리고 그 장면을 성아가 보게 되는데... (대충 카페베네 엔딩)????소감이러한 스토리 전개는 랜덤채팅의 그녀 원작을 떠올리면 상당히 막장으로 이어질 것 같지만, 매운맛을 모두 제거한 미연시 모드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언니 지아는 성적이 좋아서 동생 성아와 비교 대상이 된다는 설정 정도만 가져왔고, 원작 캐릭터를 생각하고 보면 인지부조화가 올 정도로 선녀로 나온다. 나도 처음에는 '으음~ 그런 스타일~?'이라며 긁어대는 지아의 모습이 조금 별로였다고 느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정이 드는 그런 랜덤채팅 캐릭터 같다.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었는지, '지아 루트도 만들어달라'는 반응도 적지 않게 나오는 중이라고.성아는 첫 번째 미연시 모드로 나왔던 하민보다는 좀 더 발랄하고 애교 많은 캐릭터다. 고퀄리티의 CG도 좋았지만, 달콤한 애교를 꾹꾹 눌러 담은 성우 더빙이 특히 좋았다. 음치라는 설정이라서 노래방에서 어설프게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라든지, '아 뭐야아아~'하며 내심 좋으면서 튕기는 듯한 목소리가 귀엽고 사랑스럽다.성아 루트의 플레이 타임은 오피셜로 4~5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이는 성우 더빙까지 전부 들으면서 천천히 플레이했을 때의 기준 같고, 랜덤채팅 실제로 필자는 2시간 정도가 걸렸다. 분량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빌드업이나 개연성이 좀 약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하지만 반대로 보면 갈등을 푸는 과정을 질질 끌지 않고 빠르게 끝내서 깔끔하다는 생각도 들더라.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만 괜히 갈등만 더 길어지기도 해서 필자는 이런 짧은 플레이 타임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다른 히로인 루트까지 전부 합치면 적지 않은 볼륨이다.히로인 공략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가끔 등장하는 선택지에서 가장 괜찮은 대답을 고르면 되고, 에피소드 랜덤채팅 하나가 끝난 이후 샵톡과 인별을 체크해 주면 호감도가 상승한다. 다만 인별에서 상대가 기분 나빠할만한 포스팅(지아가 올린 도발성 포스팅 같은)에 좋아요를 누르면 호감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공략 기간이 널널하고 알바와 선물로 쉽게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끌리는 대로 진행해도 무방하다.????마치며복합적이었던 스팀 평가도 조금씩 회복 중이다오늘 준비한 스팀 게임 추천은 여기까지이며, 현재 박하민과 윤성아 루트가 나온 상태고, 앞으로 이유리와 서리라 루트도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욱 크다.큰 거 온다..(진짜 큼)앞으로도 이대로만 갑시다!​